⏰ 세줄요약
- 시가총액 상위 8종목의 상관을 1,088일치 직접 재보니 평균 0.35, 음의 상관은 하나도 없었어요.
- 가장 붙어 있는 쌍은 현대차와 기아 0.80 — 사실상 한 덩어리처럼 움직였어요.
- 그런데 진짜는 급락일이었어요. 코스피가 크게 빠진 20일에 8종목 중 평균 7.2개가 같이 내렸습니다.
나눠 담았는데 왜 같이 빠질까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두면 한쪽이 빠져도 다른 쪽이 버텨줄 거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 계좌를 열어보면 전부 파랗게 물들어 있는 경험을 한 번쯤 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국내 대형주들은 실제로 얼마나 따로 움직일까요.
그냥 느낌으로 말하는 대신 직접 재봤습니다. 이 글은 그 결과예요. 어떤 종목을 사라거나 어떻게 나눠 담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만 보여드리는 글입니다.
어떻게 쟀는지부터 짧게
종목을 고르는 데 제 판단이 들어가면 결과도 휘어집니다. 그래서 기계적인 기준만 썼어요.
국내 대표 종목 18개를 후보로 놓고 2026년 7월 18일 기준 시가총액을 조회한 뒤, 상위 8개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좋아 보여서 고른 것이 아니라 시가총액 순서대로 잘랐을 뿐이에요.
그렇게 뽑힌 8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기아, 삼성물산입니다.
기간은 2022년 1월 27일부터 2026년 7월 16일까지 1,088일이에요. 8종목이 모두 거래된 날만 써야 비교가 되는데, 상위 8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1월에 상장돼서 공통 거래일이 그때부터 시작합니다.
계산은 가격이 아니라 일간 수익률로 했어요. 왜 가격 자체로 재면 안 되는지, 그리고 이런 계산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는 저희가 금과 코스피를 1,309일치 재본 글에 자세히 정리해 뒀으니 방법이 궁금하시면 그쪽을 보시면 됩니다.
결과 — 음의 상관은 하나도 없었어요
8종목이면 짝을 지을 수 있는 조합이 28쌍입니다. 그 28쌍의 상관계수를 전부 계산했어요.
평균은 0.353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띈 건 평균보다 이 사실이에요.
28쌍 가운데 음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장 낮은 쌍조차 0.17로 양수였어요. 즉 이 기간에는 한 종목이 오를 때 반대로 내려간 짝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가장 붙어 있던 쌍
가장 높은 쌍은 현대차와 기아, 0.796이었어요. 사실상 한 덩어리처럼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같은 산업에 속해 있으니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에요.
그다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0.692입니다. 둘 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죠. 이 두 종목을 나눠 담았다면 산업 관점에서는 나눈 효과가 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각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는 삼성전자 종목 체크 글에서 따로 다뤘어요.
세 번째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0.610이었어요. 업종은 다르지만 같은 그룹에 속한 회사들입니다.
반대로 가장 느슨했던 쌍은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 0.170이었습니다. 2차전지와 은행이라 서로 다른 힘에 반응한 것으로 보여요. 그래도 음수는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평소가 아니라 급락일이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평균 0.35는 그럭저럭 느슨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를 더 재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코스피가 가장 크게 빠진 상위 20일만 뽑아서, 그날 8종목 중 몇 개가 같이 내렸는지 세어봤습니다.
20일 중 12일은 8종목이 전부 내렸습니다. 6개 이상 내린 날까지 합치면 18일이었어요. 평균을 내면 8종목 중 7.2개입니다.
평소의 평균 상관 0.35만 보면 종목들이 제법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에는 그 느슨함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날이 어떤 날인지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글에서 제도 쪽으로 다룬 적이 있어요.
이 숫자를 볼 때 같이 봐야 할 것
숫자만 떼어놓으면 오해하기 쉬워서, 한계를 분명히 적어둘게요.
- 상관은 인과가 아닙니다. 두 종목이 같이 움직였다는 것과, 하나가 다른 하나를 움직였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 표본에 한정된 값입니다. 2022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를 잘라서 본 결과이고, 기간을 바꾸면 숫자도 바뀝니다.
- 8종목에 한정된 값입니다. 시가총액 상위만 봤기 때문에, 다른 종목이나 다른 자산군을 넣으면 그림이 달라질 수 있어요.
- 이 값은 전망이 아닙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이 계산으로 알 수 없습니다.
- 좋고 나쁨을 판정하지 않았습니다. 평균 0.35가 높은 편인지 낮은 편인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이 글이 다루는 범위가 아니에요.
정리하면
나눠 담았는데 왜 같이 빠지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해 직접 재봤고, 확인된 것은 이렇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8종목의 28쌍 가운데 음의 상관은 하나도 없었어요. 가장 낮은 쌍도 0.17로 양수였습니다.
가장 붙어 있던 쌍은 현대차와 기아 0.796, 그다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0.692였어요. 같은 산업이나 같은 그룹에 속한 종목들이 위쪽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코스피가 크게 빠진 상위 20일에는 8종목 중 평균 7.2개가 함께 내렸어요. 평소 숫자보다 이쪽이 더 눈에 남았습니다.
여기서 어떤 판단을 할지는 각자의 몫이에요. 이 글은 숫자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까지만 이야기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자산군을 바꿔 재본 사례가 궁금하시면 금과 코스피를 재본 글을 이어서 보세요.
투자 정보 안내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이나 시장 전망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종목은 2026년 7월 18일 조회 기준 시가총액 상위라는 기계적 기준으로 선정했을 뿐 추천 대상이 아닙니다. 상관계수는 2022년 1월 27일부터 2026년 7월 16일까지 공통 거래일 1,088일의 일간 수익률로 저희가 직접 계산한 값이며, 표본 기간과 종목 구성이 바뀌면 값도 바뀝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참고 자료
- yfinance (PyPI) — 이 글의 가격 데이터를 받아온 공개 라이브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