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 매일 아침 증권 앱과 유튜브를 뺑뺑이 도는 게 지겨워, 핵심 요약만 이메일로 받는 로봇을 직접 만들었어요.
  • 구조는 세 조각이에요 — 정보를 모으고, AI가 요약하고, 이메일로 보낸다. PC가 꺼져 있어도 돌아가요.
  • 만들 때 제일 막히는 건 크롤링이 아니라 이메일 앱 비밀번호와 실행 시각 설정이었어요.

매일 아침, 같은 뺑뺑이가 지겨웠어요

출근길 버스에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어요. 네이버 증권을 열고, 인베스팅닷컴을 열고, 유튜브 채널 네다섯 개를 돌면서 폰 화면을 뒤졌어요.

특히 전날 변동성 큰 종목에 자금을 넣어둔 날은 더 정신이 없었어요. 눈뜨자마자 미국장은 어떻게 끝났는지, 환율과 야간 선물은 괜찮은지 확인하느라 바빴거든요.

문제는 그렇게 흔들리는 버스에서 작은 화면을 뒤지다 보면, 정작 중요한 뉴스를 놓친다는 거였어요. 그러고는 개장 직후에 마음이 급해져 성급하게 매매하고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출근 버스 타는 오전 7시 반에, 딱 필요한 핵심 요약만 메일로 쏴주는 로봇 하나 만들자."

이 글은 그 로봇을 직접 만들고 매일 쓰면서 겪은 이야기예요. 완성된 코드를 통째로 주는 글이 아니라, 어떻게 생긴 구조인지와 어디서 막혔는지를 나누는 실전기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 이건 매매 신호가 아니에요

만드는 법으로 들어가기 전에 딱 하나만 분명히 해둘게요.

이 시스템은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도구예요. 무엇을 사고팔라는 판단은 하지 않아요. 브리핑을 보고 어떻게 움직일지는 전적으로 사람의 몫이고, 이 글도 특정 종목이나 매매 시점을 권하지 않아요.

정보를 편하게 보는 것과 매매 판단은 다른 이야기예요. 이 글은 앞의 것만 다뤄요.

큰 그림 — 세 조각으로 나눠서 봐요

복잡해 보이지만 구조는 단순해요. 세 조각이 순서대로 이어져요.

브리핑 시스템의 세 조각 1. 정보 수집 주가·지수·환율과 뉴스를 모은다 2. AI 요약 모은 정보를 읽기 좋게 정리 3. 이메일 발송 완성된 요약을 메일로 보낸다 스케줄러가 매일 아침 이 셋을 순서대로 자동 실행 개념 구조도 · 실제 코드 아님
자동 브리핑의 3단계 구조 — 개념 예시이며 실제 코드가 아닙니다.

정보를 모으고, AI가 요약하고, 이메일로 보낸다. 그리고 이 세 조각을 스케줄러가 매일 아침 알아서 실행해요.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이 실행을 내 PC가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돌리면, 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아침마다 메일이 와요. 저는 코드를 클라우드 저장소에 올려두고, 외부 스케줄러가 매일 아침 그 작업을 대신 깨우게 해뒀어요.

1단계 — 정보를 모아요

첫 조각은 데이터 수집이에요. 다행히 직접 크롤링하지 않아도 돼요.

주가와 지수는 yfinance 같은 공개 라이브러리로 가져와요. 야후 파이낸스의 시장 데이터를 파이썬에서 불러오는 라이브러리인데, 종목 코드만 넣으면 가격을 돌려줘요. 국내 종목은 별도의 국내용 라이브러리를, 뉴스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RSS를 읽어 와요.

제가 모으는 항목은 이래요.

  • 지수: 나스닥·S&P500·코스피·코스닥, 그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 거시 지표: 원/달러 환율, 유가, 금, 미국 국채 금리
  • 심리 지표: 공포지수와 달러 인덱스
  • 뉴스: 주요 언론 RSS 헤드라인

이렇게 모은 걸 하나의 텍스트로 정리해두면 다음 조각에서 써요.

왜 이렇게 많이 모으냐면, 요즘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의 흐름을 크게 따라가는 국면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나스닥 종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부터 확인해요. 이 지표들이 금리와 주가의 관계환율과 주가의 관계와 어떻게 얽히는지는 각각 따로 다뤘어요.

2단계 — AI가 요약해요

모은 정보는 아직 숫자와 뉴스 제목의 나열일 뿐이에요. 이걸 사람이 읽기 좋은 브리핑으로 바꾸는 게 두 번째 조각이에요.

여기서 생성형 AI를 써요. 모아둔 데이터를 통째로 넣으면서, "이 정보를 아침 브리핑처럼 요약해줘" 같은 지시를 함께 줘요. 그러면 숫자 덩어리가 읽을 만한 문장으로 정리돼요.

다만 여기서 규칙을 하나 단단히 걸어뒀어요. "주어진 데이터에 있는 사실만 쓰고, 없는 숫자는 지어내지 말 것." AI에게 요약을 맡길 때 가장 조심할 부분이 이거예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그럴듯하게 채우면 브리핑 전체를 믿을 수 없게 되니까요.

그리고 AI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뒀어요. 요약이 잘 안 되면 정리 안 된 원본 데이터라도 그대로 보내게 해뒀어요. 요약이 예뻐지는 것보다, 아침에 메일이 안 오는 게 더 큰 문제니까요.

3단계 — 이메일로 보내요

마지막은 완성된 브리핑을 메일로 보내는 조각이에요. 파이썬의 이메일 발송 기능으로 내 메일 계정에서 나에게 보내요.

여기서 첫 번째 관문을 만났어요. 바로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할게요.

진짜 막힌 곳은 크롤링이 아니었어요

만들기 전엔 데이터 긁어오기나 AI 연동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저를 가장 애먹인 건 따로 있었어요.

첫째, 구글 이메일의 앱 비밀번호 설정이에요.

요즘은 보안 정책이 강해져서, 예전처럼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는 프로그램이 메일을 못 보내요. 2단계 인증을 켜고, 프로그램 전용 앱 비밀번호를 따로 발급받아 그걸 코드에 연결해야 해요.

문제는 이게 틀렸을 때 뜨는 메시지예요. 원인을 친절히 알려주는 대신 "Authentication Failed" 한 줄만 던져줘서, 뭐가 잘못됐는지 한참 헤맸어요.

둘째, 실행 시각을 정하는 스케줄러의 시간대예요.

프로그램을 매일 아침 특정 시각에 자동 실행하려면 스케줄러에 시각을 넣어줘야 하는데, 여기서 세계 표준시와 한국 시간이 꼬였어요.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에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표준시 기준으로 계산되는 바람에 첫날 새벽 4시에 메일 폭탄을 받고 깼어요.

초보자가 이 시스템을 만든다면, 백 명 중 아흔아홉 명은 데이터나 AI가 아니라 바로 이 두 곳, 이메일 연동과 시간대 설정에서 가장 답답해할 거예요.

AI에게 데이터를 넘기며 배운 것

또 하나 크게 삽질한 게 있어요. 중복 뉴스 문제였어요.

같은 뉴스가 매일 반복해서 오지 않도록, 이미 보낸 뉴스 제목을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걸러내는 장치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저장소가 "방금 저장한 걸 곧바로 읽으면, 간헐적으로 예전 값이 읽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전문 용어로 이런 성질을 '최종 일관성'이라고 불러요. 저장은 되지만 모든 곳에 반영되기까지 약간의 시차가 있다는 뜻이에요. 이걸 모르고 코드만 계속 고치다 보니, 분명히 걸러져야 할 뉴스가 자꾸 메일함을 도배했어요.

한참 헤맨 뒤에야 원인이 그 시차라는 걸 알았어요. 결국 저장소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메모리에도 기록을 두는 방식으로 섞어서 해결했어요. 눈에 보이는 기능보다, 도구의 특성을 모르고 쓴 게 더 큰 함정이었던 셈이에요.

코드를 통째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

이 글에 완성된 저장소를 통째로 올리지 않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자동화 코드에는 내 메일 계정, 앱 비밀번호, AI 서비스 키 같은 민감한 정보가 연결돼요. 이게 실수로 공개된 저장소에 담긴 채 넘어가면, 자동으로 이런 정보를 훑는 프로그램에 노출돼요. 그러면 내 계정으로 서비스가 쓰이면서 요금이 청구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따라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구조와 핵심 조각만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전체 그림과 각 단계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만 이해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고, 민감한 정보는 각자 자기 것으로 안전하게 채우면 되니까요.

만들고 나서 달라진 것

지금은 평일 아침마다 이 메일 한 장을 열어요. 국내 증시가 열리는 날은 거르지 않아요.

가장 먼저 보는 건 나스닥 종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그리고 주요 외신 헤드라인 요약이에요. 이 세 가지로 그날 시장의 큰 공기를 먼저 잡고 하루를 시작해요.

무엇보다 좋아진 건 아침의 마음가짐이에요. 예전처럼 여러 앱을 뒤지며 흔들리는 대신, 정리된 메일 한 장으로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니 조급함이 줄었어요. 흩어진 정보를 좇느라 정신없던 아침이, 한 장을 읽는 아침으로 바뀐 거예요.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직접 다뤄보고 싶다면, 저희가 금값과 코스피의 관계를 파이썬으로 직접 재본 파이썬으로 금·코스피 상관 재보기 글도 이어서 읽어보세요.

투자 정보 안내 이 글에서 소개한 자동 브리핑은 시장 정보를 모아 정리하는 개인용 도구이며, 매수·매도 판단이나 시장 전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브리핑 내용은 참고 정보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사용한 라이브러리·AI 서비스의 무료 범위와 요금제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