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 7월 1일 8,303.41 → 7월 30일 5,593.56. 20거래일 만에 −32.64% 였어요.
  • 7월 31일 하루에 +17.91%(+1,001.89p). 저희가 계산한 30년 표본에서 가장 큰 하루 상승률입니다.
  • 30년 일봉으로 재보니 하루 +8% 넘은 날은 15번뿐인데 그중 5번이 올해였고, 급등 다음 20거래일 상승 확률은 50% 였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를 보신 분이라면 숫자가 실감이 안 나셨을 겁니다. 한 달 안에 역대급 폭락과 역대급 반등이 같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이 글은 그 한 달을 사실대로 정리한 뒤, 그 숫자가 30년 기록 안에서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직접 계산해서 보여 드립니다. 계산 방법도 그대로 적어 두었으니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종가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날짜 코스피 종가 전일 대비
7월 1일 8,303.41 이번 국면의 고점
7월 24일 6,690.62 −5.72%
7월 27일 6,755.75 +0.97%
7월 28일 6,023.66 −10.84%
7월 29일 5,663.24 −5.98%
7월 30일 5,593.56 −1.23% (저점)
7월 31일 6,595.45 +17.91%
8월 3일 6,257.45 −5.12%

7월 28일에는 하루에 10.84퍼센트가 빠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무엇인지는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정리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그리고 7월 31일, 지수가 하루에 1,001.89포인트 올라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상승률로는 17.91퍼센트입니다.

이날 움직임은 반도체 두 종목에 몰렸습니다.

종목 7월 30일 7월 31일 등락
삼성전자 207,000원 262,500원 +26.81%
SK하이닉스 1,322,000원 1,718,000원 +29.95%
코스닥 644.78 719.76 +11.63%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 6,060억원, 삼성전자를 2조 1,16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도 삼성전자 9,318억원·SK하이닉스 5,446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사는 급등 배경을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8월 3일, 코스피는 다시 5.12퍼센트 내렸습니다. 7월 31일에 오른 1,001.89포인트 중 338포인트를 하루 만에 반납한 셈입니다. 다만 이날 코스닥은 오히려 2.44퍼센트 올라 방향이 갈렸습니다.

2. 이 숫자가 30년 기록에서 어느 자리인지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직접 계산한 부분입니다.

코스피 일봉 7,296거래일(1996년 12월 11일 ~ 2026년 8월 3일)을 받아서, 하루 상승률이 8퍼센트를 넘은 날을 전부 찾았습니다.

15번이었습니다. 7,296거래일 중 15번이니 평균 486거래일에 한 번, 대략 2년에 한 번꼴입니다.

날짜 당일 상승률
2026-07-31 +17.91%
2008-10-30 +11.95%
1998-07-20 +10.54%
1998-12-07 +10.33%
1998-01-12 +10.19%
1997-12-15 +10.01%
2026-03-05 +9.63%
1997-11-03 +8.68%
2020-03-24 +8.60%
1998-06-17 +8.50%
2026-04-01 +8.44%
2026-05-21 +8.42%
1998-01-19 +8.33%
2026-06-09 +8.18%
2000-03-02 +8.00%

7월 31일이 표본 안에서 1위입니다. 2위(2008년 10월 30일)와도 6퍼센트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에서 더 눈에 띄는 건 따로 있습니다. 15번 중 5번이 2026년입니다.

3. 올해가 이상한 해입니다

연도별로 나눠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연도 거래일 하루 +8% 이상 하루 −8% 이하 하루 등락폭 평균(절대값)
1997 243 2 1 1.70%
1998 246 5 1 2.47%
2008 248 1 2 1.67%
2020 248 1 1 1.22%
2025 242 0 0 1.00%
2026 143 5 5 2.99%

2026년은 아직 143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위로 5번, 아래로 5번 8퍼센트를 넘겼습니다.

하루 등락폭 평균(방향 무시한 절대값)은 2.99퍼센트로, 1997~2025년 평균 1.09퍼센트의 2.8배입니다.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2.47퍼센트)보다도 높습니다. 저희 표본 안에서는 가장 변동성이 큰 해입니다.

즉 7월 31일의 +17.91퍼센트는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이라기보다, 올해 내내 이어진 큰 흔들림의 가장 큰 진폭에 가깝습니다.

4. 급등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가장 궁금하실 부분일 텐데, 여기서는 표본이 얇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5번 중 이후 60거래일까지 관찰할 수 있는 건 12번뿐입니다.

하루 +8퍼센트 넘게 오른 날 다음날부터의 수익률을 재고, 아무 날이나 샀을 때(기준선)와 비교했습니다.

이후 기간 급등 후 평균 급등 후 중앙값 상승 확률 기준선 평균 기준선 상승 확률
5거래일 +2.99% +1.68% 57% +0.22% 55%
20거래일 +5.02% +1.32% 50% +0.93% 56%
60거래일 +15.43% +9.94% 75% +2.99% 60%

여기서 세 가지를 짚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20거래일 상승 확률이 50퍼센트입니다. 아무 날이나 샀을 때가 56퍼센트였으니 오히려 낮습니다. 급등 직후 한 달 정도는 방향이 반반이었다는 뜻입니다.

둘째, 평균과 중앙값이 크게 벌어집니다. 20거래일 평균은 5.02퍼센트인데 중앙값은 1.32퍼센트입니다. 소수의 큰 값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이라, 평균만 보면 실제와 멀어집니다.

셋째, 60거래일로 늘리면 숫자가 좋아집니다. 평균 15.43퍼센트에 상승 확률 75퍼센트입니다. 다만 이건 표본 12개이고, 그중 여럿이 1998년과 2020년처럼 회복 폭이 유난히 컸던 구간입니다.

5. 예전에는 회복에 얼마나 걸렸나

이번 낙폭(20거래일 −32.64퍼센트)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 직전 고점을 되찾기까지 며칠이 걸렸는지 셌습니다. 기준은 "20거래일 안에 25퍼센트 넘게 하락"입니다.

시점 낙폭 고점 회복까지
1997-10-31 −26.9% 345거래일
1998-05-11 −26.9% 146거래일
2000-09-22 −25.1% 314거래일
2008-10-23 −30.1% 189거래일
2020-03-18 −28.0% 85거래일
2026-07-13 −25.3% 아직

가장 빨랐던 2020년도 85거래일(약 넉 달) 이 걸렸고, 오래 걸린 경우는 300거래일을 넘겼습니다.

8월 3일 종가 6,257.45는 저점 대비로는 11.87퍼센트 올라온 것이지만, 7월 1일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24.64퍼센트입니다.

6. 이 글의 한계

숫자를 그대로 믿지 마시라는 뜻에서, 저희 계산이 못 하는 것을 적어 둡니다.

  1. 지수 기준입니다. 코스피 지수로 잰 것이라 개별 종목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2. 표본이 얇습니다. 급등 사례가 15번(60거래일 관찰은 12번), 회복 사례가 5번입니다. 이 정도 개수로는 법칙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3. 국면이 제각각입니다. 1997년과 2020년과 2026년은 원인도 정책 대응도 다릅니다. 평균을 낸다고 같은 성격이 되지 않습니다.
  4. 거래비용·세금·슬리피지를 넣지 않았습니다. 실제 매매 수익률은 이보다 낮습니다.
  5. 관찰이지 인과가 아닙니다. "급등 뒤에 이랬다"는 "급등 때문에 그랬다"가 아닙니다.
  6. 진행 중인 국면입니다. 이 글은 8월 3일 종가까지만 반영했습니다. 그 뒤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증 방법 (직접 해 보실 분들께)

  • 데이터: 야후 파이낸스 코스피(^KS11) 일봉 종가, 1996-12-11 ~ 2026-08-03, 7,296거래일. 긴 구간을 한 번에 요청하면 월봉이 오므로 5년 단위로 나눠 받아 이어붙였습니다.
  • 급등 신호: 전일 종가 대비 상승률이 8퍼센트 이상인 날.
  • 이후 수익률: 신호가 난 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5·20·60거래일 뒤 종가와 비교했습니다. 신호 판정에는 그날까지의 데이터만, 수익률 계산에는 그 이후 데이터만 써서 미리보기(lookahead)를 막았습니다.
  • 기준선: 같은 표본의 모든 날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평균·중앙값·상승 확률입니다.
  • 회복 기간: 어떤 날의 종가가 직전 20거래일 최고가 대비 −25퍼센트 이하가 된 시점을 찾고, 그 뒤 종가가 그 최고가를 다시 넘어선 날까지의 거래일 수를 셌습니다. 중복 집계를 막으려고 한 사례를 찾으면 60거래일을 건너뛰었습니다.
  • 교차 확인: 7월 31일 수치(6,595.45 / +1,001.89p / +17.91%)와 7월 30일 저점(5,593.56),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락률은 서울신문 보도와 야후 일봉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한 달은 숫자만 보면 30년 표본 안에서도 손에 꼽히는 구간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큰 하루가 그다음을 알려 주지는 않았습니다. 급등 다음 20거래일은 방향이 절반씩 갈렸고, 과거 회복에는 넉 달에서 1년 넘게 걸렸습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변동성 큰 장에서 초보자가 버티는 법에, 지수 자체를 읽는 법은 코스피 지수 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